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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헷지(feat. 선물, 옵션)

by 김쏙쓸 2022. 2. 14.

주식 뉴스를 보면 헷지, 선물, 옵션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헷지와 선물, 옵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헷지(Hedge)란?

 

hedge의 사전적 의미는

 

1. 생울타리, 산울타리

2. (특히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

 

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2번의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특정 상품을 통해 발생할 손실의 가능성을 다른 상품을 통해 줄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헷지의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선물옵션이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죠?

선물과 옵션을 흔히들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하죠.

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하는 걸까요?

 

파생상품

 

선물과 옵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파생상품을 아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투자하는 삼성전자, 카카오와 같은 개별주식(현물),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별도로,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기초자산으로부터 파생된 상품을 뜻합니다.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죠.

 

이런 파생상품의 많은 종류들 중에 선물과 옵션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선물거래

 

우리는 보통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물건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합니다.

이것을 '현물거래'라고 합니다.

 

이것과는 다르게 현재가 아닌 미래에(6개월, 1년 등) 물건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현재의 물건 값과 거래할 날짜를 정하여 계약을 체결한 다음에

약속한 날에 계약했던대로 물건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양도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선물거래'라고 합니다.

 

예시를 보겠습니다.

배추농사를 짓는 농부가 있습니다.

배추농사는 날씨에 따라 풍작이 될 수도 있고 흉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1,000원입니다.

하지만 왠지 수확철인 가을에 가격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이 때, 가을에 배추를 한 포기당 1,200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농부는 불안했던 때에 잘 됐구나 싶어 거래에 응합니다.

 

몇 달 뒤인 가을에 배추의 가격을 한 포기당 1,200원에 거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것이 선물거래입니다.

 

기초자산 농부가 수확한 배추
선물 매수자 배추 구매자
선물 매도자 농부

가을이 되자 배추의 가격이 1,400원이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배추 구매자는 한 포기당 200원의 이득을 본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배추의 가격이 800원이 된다면, 배추 구매자는 한 포기당 400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죠.

 

주식시장에서의 선물거래도 이와 똑같습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의 선물인 나스닥 100의 경우,

나스닥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다 → 나스닥 100 매도

나스닥이 앞으로 상승할 것이다 → 나스닥 100 매수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옵션

 

옵션은 미래에 어떤 자산이나 상품을 특정 가격에 거래한다는 점에서 선물거래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선물은 그러한 거래를 한다는 약속인 반면에,

옵션은 그러한 거래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옵션에는 미래에 어떤 자산이나 상품을 약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과,

미래에 어떤 자산이나 상품을 약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이 있습니다.

 

예시를 보겠습니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 금 한 돈의 가격은 20만원입니다.

 

그런데 금 한 돈의 가격이 25만원까지 오를 것 같다고 생각한 제가 금은방 사장에게

한 달 뒤 금 한 돈을 22만원에 사겠다며, 22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합니다.

 

사장은 그 거래에 응하는 조건으로 1만원의 권리금을 저에게 요구합니다. 

저는 1만원을 내고 그 권리를 획득하는데 이 권리가 바로 '콜옵션'입니다.

 

한 달 뒤 금 한 돈의 가격이 실제로 25만원이 되어도

저는 22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가 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금 한 돈당 값이 15만원까지 떨어질 것 같다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한 달 뒤 금 한 돈을 18만원에 팔겠다며 18만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제안합니다.

금은방 사장은 거래에 응하며, 조건으로 권리금 1만원을 저에게 요구합니다.

저는 권리금 1만원을 내고 그 권리를 획득하는데 이 권리가 바로 '풋옵션'입니다.

 

한 달 뒤 금 한 돈의 가격이 실제로 15만원이 되어도

저는 18만원에 팔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 같다면 콜옵션 매수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다면 풋옵션 매수

하지만 옵션은 선물과 다르게 의무가 아닌 '권리'이기 때문에 그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권리금만큼의 돈은 손실이 되겠습니다.

 

 

왜 조심해야 할까?

 

선물과 옵션의 공통점은 바로 만기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만기일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므로 만기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선물 만기일이 3, 6, 9, 12월 둘째주 목요일이며

옵션 만기일은 매달 둘째주 목요일입니다.

 

선물과 옵션 둘 다 만기일이 둘째 주 목요일이다보니 1년에 4번 겹치는 날이 있습니다.

이 날에는 청산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과 변동성을 노린 투자자의 거래가 형성되면서

변동성이 극에 치닫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풋매수를 통해 499배(49800%)가 나온 것이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위험한데 어떻게 헷지가 되는 걸까?

우리는 보통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합니다.

하지만 내려갈 경우를 생각하면 불안합니다.

이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조금은 내려가는 경우에 배팅하는 것이죠.

 

직접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에 9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QQQ에 100만원 정도를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TQQQ가 20% 하락한다면 총 180만원의 손실이 생기겠지만

SQQQ의 20% 상승으로 인해 20만원 정도는 수익이 생겨 20만원의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죠.

 

길게 보면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자산의 많은 부분을 하락에 배팅하는 것은 위험해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하고 작은 부분을 하락에 배팅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참고로 저는 헷지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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